공지사항
며칠전에 툴팁 관련 글을 올렸더니 갑자기 에피소드가 하나 떠올라 또 씁쓸한 미소를 지어 봅니다. ㅎㅎ
툴 팁을 맡아 아래와 같은 형태의 UI로 작업을 했었죠.
그리고 아이템 같은 경우는 아이템 정보창을 팝업 형태로 출력하려고 했었는데 여건이 되지 않아서 일단 위와 같은 UI로 진행을 했어요.
헌데 기획 디렉터가 아이템이나 몬스터, 스킬 등등의 몇가지 요소들은 위와 같이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좀더 많은 정보를 나타낼 수 있는 툴팁 UI를 원하셨죠.
(각각 다른 툴팁 UI를 구성)
이에 각각의 기획 담당자들에게 디렉터가 원하는 정보들을 명시하고 해당 정보를 클라이언트가 불러 올 수 없는 것들
(관련 데이터 테이블에 해당 정보가 없는 경우)을 체크한 후 이러 이러한 것들이 없으니 테이블에 컬럼을 새롭게 구축하고 알려달라는 요청 메일을 보냈어요.
아이템의 경우를 예로 들면 디렉터님은 A, B, C, D, E에 대한 정보를 출력해 주길 원하시는데 현재 B에 대한 부분들이 데이터 테이블에 정립되어 있지 않아
클라이언트가 불러올 수가 없다. 이에 B에 대한 부분을 정립해 주시고 아이템 데이터 테이블에 컬럼을 하나 파서 클라이언트가 불러올 수 있도록 구축을 하신
후 컬럼명을 알려 달라고 했어요.
그러자 각각의 담당자들이 [*** 데이터 테이블의 $$$ 컬럼을 구축하였으니 참조하시면 된다]라고 메일을 보내주셨어요.
하지만 아이템 담당자의 경우는 아무런 답변이 없었어요. 직접 가서 메일 확인해 주시고 이런 내용이 있다고 말씀드렸는데도 말이죠.
한주가 지나도 작업을 해주시지 않아서 또 요청 메일을 보내고 직접 찾아가서 말씀드리고 했어요. 그래도 변하는건 없었죠. (그래봐야 뭐 1주일에 2-3번 오셨으니...)
그러다 한밤중에 디렉터로 부터 메일을 받았죠.
[님은 시니어 기획자로서 자세가 안되어 있다] (정확한 워딩은 "**씨에게 부탁하고 싶은 부분은 시니어 기획자라는 것입니다"에요)
[데이터 테이블 작업이야 뻔한데 왜 당신이 직접 구축하고 그 결과를 기획 담당자들에게 공유해서 시스템을 구현하면 되지 왜 담당자가 구축 해 주기만을 기다리는가]
라는 거죠.
네... 충격이었어요. 누구나 자기가 담당하는 영역이 있고 그에 따라 자기가 관리하는 데이터 테이블이 존재해요.
그리고 그 데이터 테이블을 타인이 만졌을때 발생되는 불편한 이슈는...
하물며 값을 변경하는 것도 아니고 컬럼을 새롭게 파고 그 컬럼에 들어갈 값들을 정립까지 해야 하는데...
거기다가 아이템 담당자 역시 [시니어 기획자] 라는 거였죠. 아이템 담당 부사수까지 있으신...
결국 아이템 담당 부사수가 미안해 하며 본인이 직접 컬럼을 구축하고 값을 입력해 주셨어요.
하지만 아직 입사하신지 얼마 안되셔서 적응이 안되신터라 오류가 발생하여 결국 제가 아이템 데이터 테이블을 건드려서 빌드 전에 수정을 했어요.
(빌드 날인데 그분은 안계셨죠 ㅎㅎ. 아 저녁에 오셨던가...)
네. 결국 작업은 제가 하고 욕은 욕대로 먹고 그랬었던... OTL
그래서 저 툴팁을 할 때마다 문득 문득 생각이 난답니다. (이런게 몇개 더 있어서 해당 작업할 때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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