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공지사항
당신은 우연을 믿습니까?
"당신은 우연을 믿습니까? "그럼요" "물론이죠" 누군가 우연에 대해 묻는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위에서 했던 대답처럼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얼굴 색 하나 변하지 않으며 믿는다고 대답한다. 정답이 단 하나인 것 처럼. 그래서 인지 이런 질문은 유치하기 그지없고 대답 또한 유치하게 느껴진다. 우연이라... 난 우연을 믿지 않는다. 단지 우연을 가장한 철저한 계획만을 믿을 뿐이다. - 17시 50분 "지금쯤이면..." 민우는 자신의 계획대로 시간에 맞추어 집을 나섰다. 지금쯤이면 동네에 있는 자그마한 성당에선 고등부들이 성가 대회를 위한 연습을 마치고 나올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지금 민우가 실천에 옮기려는 계획은 그들이 성당에서 막 나오기 시작했을 때 성장 앞을 지나가다 그들과 우연히 만나는 척 하는 ..
이름
가을 속의 주말 날씨는 연인들의 마음을 알아주는 듯 맑고 따스하기만 했다. 어제만 해도 소나기성 비가 여러차례 내려 희정은 상일과의 약속이 취소될까봐 내심 걱정을 했는데, 날씨가 맑아 아침부터 기준이 좋아 있었다. 그래서 오후의 약속이건만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였고, 결국 약속 시간을 고려해 출발해야 하는 시간보다 한 시간이나 일찍 집을 나왔다. "희정아 어디가니?"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떤 희정에게 학교 친구인 미희가 다가오며 말했다. 미희는 한 동네에 같이 살면서 고등학교때 부터 알게된 친구였다. 미희는 가까운 곳에 가는지 간편한 옷 차림에 샌들을 신고 있었다. "약속이 있어서 넌?" "응. 엄마 심부를 가는 길이야. 근데 이쁘게 차려 입었다?" "뭘..." "혹시 상일 선배 만나러 가는..